그래서 그랬나
긴 경부고속을 달리던 길이
봄 나들이처럼 꽃 내음을 풍기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지던 고속도로가
벚꽃길처럼 끝없이 펼쳐지던
그래서 그랬나
꼭짓점을 찍을 수 없던 수평선의 끝
끝이 없는 그 선을 따라 마구 밀려오는
그 바다가 파도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면 무너지던
모래성들이
주인 없는 빈 집들이
단 둘이라 그랬나
이도 저도 아닌 너와 나
단 둘이라서
그래서 그랬나/ 이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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