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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삶은 그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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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 자취 생각보다 더 힘든 일이기도 했다 새벽을 한 주먹 떼어 국을 끓이고 밥을 지으면 밝아지던 아침 꿈 속에 두고 온 표정 메마른 얼굴, 회백색 아침만 길어지던 버스 안 한 여름 더위도 메우지 못한 색감 없이 낡아버린 아침 하염없이 달리는 버스와 창밖으로 떨어지는 무기력만 희붐한 아침을 깨우고 자취/ 이솔로몬 https://www.instagram.com/p/CEwWb8Cls5y/?igshid=5t2ijg9b6q2d
#27. 글, 온전한 행복 완벽이 존재할 수 없는 명제에서 완벽을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완벽하게 맞을 수 없다 기준치가 낮아야 한다. 낮춰야 한다 그러면 완벽해진다 아니 완성할 수 있다 기준이 낮아져도 흠을 찾는다면 흠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항상 곁에 있던 흠과 완성이다 마음의 문제일 뿐이다 완벽할 수 없다 인생,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면 그것이 이유가 된다 정의할 수 없던, 행복에 대한 온전한 행복/ 이솔로몬 https://www.instagram.com/p/CEi_bp-FaxY/?igshid=1cayi8ljfcz79
#26. 글, 하루라는 선물 https://www.instagram.com/p/CEfyVtDlNWY/?igshid=ti8ttdz1sg5작가의 서재(@unknown__wrt)님이 Instagram에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 2020 8월 30 2:27오전 U좋아요 0개, 댓글 0개 - Instagram의 작가의 서재(@unknown__wrt)님: "* * * * ⠀ #27 #하루라는선물 #이솔로몬 #그책의더운표지가좋았다"www.instagram.com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보내는 날 다 지나버린 시간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시간을 샤워기 물처럼 흘려 보내면서도 아쉽지 않았다 하루를 분주하게 나눠야 하는 어느 버거운 날들 보내버린 것들은 버려두고 지난날의 여유를 왜 오늘에 붙일 수 없는 지에 대해 생각한다 애먼 하루가 ..
#25. 글, 둥그스름한 마음 https://www.instagram.com/p/CDshG38lI-I/?utm_source=ig_web_copy_link Instagram의 작가의 서재님: “* * * * ⠀ #8 #둥그스름한마음 #이솔로몬 #그책의더운표�� 좋아요 48개, 댓글 6개 - Instagram의 작가의 서재(@unknown__wrt)님: "* * * * ⠀ #8 #둥그스름한마음 #이솔로몬 #그책의더운표지가좋았다" www.instagram.com 긴 날숨을 뱉고 돌아왔습니다. 첫 책을 2월에 시작해서 3월까지 집필을 마치고 7월 28일이 되어서야 출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자그마치 6달이 걸렸네요. 그 사이에는 두서너 권의 책도 같이 집필과 퇴고의 시간을 가졌고 이사와 출판사, 전자책, 종이책..
#24. 글, 걸음의 생각 때로는 발이 이유를 알 때가 있다. 머리로는 정리되지 않는 것의 이유를 몸이 기억하거나 걸음이 그 이유를 알 때가 있다. 선택이라는 것은 개인에게 속하지만 결과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항상 논리로 모든 답이 내려지지 않듯 생각처럼, 생각으로 그 답을 내리기 어려울수록 걸음의 생각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 선택과 과정 다음, 결과 이성과 논리로 점철된 듯하나 결국,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다시금 깨닫는 인간의 무지처럼 때로는 걸음과 자연스레 흘러가는 구름의 관성에 그것을 맡길 필요가 있다. ⠀ 순응 ⠀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듯 해지고 달, 달이 해를 앞설 수 없는 것처럼. ⠀ 걸음의 생각/ 이 솔로몬 https://www.instagram.com/p/B5aSJAsF4JW/?utm_..
#21. 글, 어버이 마음 나도 이제 나이가 지긋하네 그려 글쎄 아내는 등산을 갔지 집 열쇠가 무겁다고 하더군 어디 나가지 말라는 말이겠지 지하철을 타면 자꾸 내게 자리를 내어 주니 참 그게 미안해 밖에도 잘 나가지 않게 되네 나이가 들어 그런가 자주 깜빡하게 되니 직장에서도 눈치가 보여 지금은 그냥 쉬고 있다네 세월이 참 빨라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면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이렇..
#16. 글, 호흡이 멈춘 밤 생각보다 아주 이른 시간에 불꺼진 시골 모퉁이처럼 한 사람이 갔다 마치 전등에 불을 끄듯 간단명료하게 그를 한참동안 생각했었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때 그이가 내게 퍽 다정했나 서먹했나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었나 같이 웃으며 걸었던 적이 있었나 다정하게 그를 불렀던 기억이 있나 한 개인이 아니 하나의 어떠한 것이 사라지기 전 나는 그것에 대하여 숙고한 적이 있는가 돌아가는 것 앞에 명분을 찾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한번도 반추한 적이 없는 이는 옛 것에 명복을 빌 자격이 없다 단지 죽는 순간까지 돌아본 그 날을 기억하며 살 뿐 호흡이 멎은 어두운 밤 굳어버린 공기와 뻣뻣한 비보 해가 진 후 번지는 낙조처럼 가장 아름다웠던 그 이름을 18.08.06 비보를 듣습니다. 한 사람의 소식입니다. 더는 들을 수 없..
#15. 글, 자정 습관적으로 놓치는 것들이 많아졌다. 손톱을 깎다 조금 전 생각을 같이 깎아버린다든지, 차에 우산을 넣어두고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한다든지 눈앞에서 놓친 지하철처럼 멀뚱거리는 순간이 잦아졌다. 생각이 생각을 따라가다 잊은 목적지처럼 끔뻑이는 장면이 하루를 자주 채운다. 화들짝 켜지는 시동처럼 놓치는 시간, 고개를 푹 숙인 것들의 등을 자주 마주한다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모든 순간은 삶이 내게 주는 신호 버린 줄 알았던 깎여나간 것들의 면면을 밟았다. 그것도 아주 적나라하게 부어도 차지 않는 헛헛함 이제는 관성이 된, 등을 마주하는 일 잘려나간 순간과 잊혀진 것들의 소리가 왕왕 한없이 커지는 밤이다. https://www.instagram.com/p/B2g7nOWF2IC/?utm_sourc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