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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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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글의 앞머리에서 아버지의 세발자전거를 잠깐 이야기했었는데요. 그때가 1953년이나 1954년 즈음입니다. 당시 며칠씩 생으로 굶던 처지의 어린 아버지가 갖기에는 값비싼 물건입니다. 그 자전거는 사실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한 물건이었습니다. 며칠씩 울기만 하는 아들이 불쌍했는지 할아버지가 선물해준 것이지요. 분명 자전거도 좋았겠지만 '엄마'라는 것이 무엇으로 대신 할 수 있는 것인가요.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죽음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준다. 시간에 모든 것을 맡겨본다는 것을 제외하고 큰 시련 앞에 감당할..
#1. 작가의 서재 작가의 서재입니다. 작가의 서재입니다. 책 읽는 걸 좋아해요.글은 주로 시, 산문, 수필을 씁니다. 현재는 산문집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곧 출간될 예정이구요.제 산문집은 주로 감각에 대한 기록을 적는 일에서 시작해요.어린시절 갔던 소풍, 언덕 위에 돋자리를 깔고 먹던 김밥처럼 삼삼한 듯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을 주로 다룹니다.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같이 걸어갈 사람들이 많겠지요. 책을 소개해 드리려구요. 책을 좋아해요. 돌아보면 지금의 저를 만든 것들이겠지요.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어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죠.그만큼 생각이라는 건 아주 자유로운 것이라 생각해요.제가 보고 느꼈던 수많은 감각과 느낌을 전해드리려구요.잊고 있었던 것들이나 구태여 꺼내보지 않았던 것들까지눈앞에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장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