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16. 글, 호흡이 멈춘 밤 생각보다 아주 이른 시간에 불꺼진 시골 모퉁이처럼 한 사람이 갔다 마치 전등에 불을 끄듯 간단명료하게 그를 한참동안 생각했었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때 그이가 내게 퍽 다정했나 서먹했나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었나 같이 웃으며 걸었던 적이 있었나 다정하게 그를 불렀던 기억이 있나 한 개인이 아니 하나의 어떠한 것이 사라지기 전 나는 그것에 대하여 숙고한 적이 있는가 돌아가는 것 앞에 명분을 찾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한번도 반추한 적이 없는 이는 옛 것에 명복을 빌 자격이 없다 단지 죽는 순간까지 돌아본 그 날을 기억하며 살 뿐 호흡이 멎은 어두운 밤 굳어버린 공기와 뻣뻣한 비보 해가 진 후 번지는 낙조처럼 가장 아름다웠던 그 이름을 18.08.06 비보를 듣습니다. 한 사람의 소식입니다. 더는 들을 수 없..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