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발이 이유를 알 때가 있다.
머리로는 정리되지 않는 것의 이유를 몸이 기억하거나
걸음이 그 이유를 알 때가 있다.
선택이라는 것은 개인에게 속하지만
결과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항상 논리로 모든 답이 내려지지 않듯
생각처럼, 생각으로 그 답을 내리기 어려울수록
걸음의 생각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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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과정 다음, 결과
이성과 논리로 점철된 듯하나
결국,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다시금 깨닫는 인간의 무지처럼
때로는 걸음과 자연스레 흘러가는 구름의 관성에
그것을 맡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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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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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듯
해지고 달, 달이 해를 앞설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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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의 생각/ 이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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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따끔
결과도 선택의 영역인 것처럼 보곤 합니다.
집을 나서 마트에 들러 양파를 사오는 일처럼
생각을 따라 계획대로 하면
어떤 일도 경우의 수에 들어가
예측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항상
"마음처럼 되지가 않네"하는 식의 말을
남기게 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일이 내 생각처럼 된다면
우리는 더이상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에 속하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모든 일에
내 손아귀에 올려진 일이라는 식의 자만을 버리고
구름처럼
때로는 흔들거리는 꽃처럼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모든 것에 순응하는 것이
퍽 지혜롭다는 생각입니다.
유한하고 작은
부서지기 쉽고 연약한
인간은 본디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지혜로운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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